온화한 봄은 상쾌한 공기를 맞으러 야외로 나서는 계절이다. 4~5월은 야생진드기의 활동이 잦기 때문에 야산을 오르며 봄나들이를 즐길 때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월이면 활동을 시작하는 야생 진드기 중 작은소참진드기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살인진드기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중국, 일본, 우리나라에 고루 분포하는 야생 진드기로 크기는 2~3mm정도이다. 다리는 8개, 몸은 갈색 빛을 내는게 특징이다. 흔히 알고 있는 집먼지진드기는 워낙 작아서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 하지만, 작은소참진드기는 집먼지진드기 보다 10배나 클 뿐만 아나라 사람을 물어 유해한 바이러스균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진드기에 물린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6~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식욕이 떨어진다거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장애를 겪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주 이내에 진드기에 물릴 상황이 있었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럼 야생진드기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먼저 나들이 전에는 옷이나 노출되는 피부에 해충 기피제를 충분히 뿌려주도록 해야 하며, 외출할 때에는 진드기가 붙었는지 확인이 쉽도록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야 한다. 수풀에 갈 때는 긴 셔츠와 긴 바지를 꼭 입도록 하고 양말에 바지를 넣어서 피부가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야 한다. 귀가한 후에는 온 몸을 씻고 거울을 보며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 머리카락부터 목, 팔 주변 등 몸 구석구석에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뾰족한 핀셋으로 머리를 잡고 천천히 위로 뽑도록 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서는 절대 안되며, 외출해서 돌아 온 후에는 외출복과 양말, 속옷까지 모두 뜨거운 물로 세탁해서 야생진드기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여수소방서 돌산119안전센터 소방교 박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