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복잡다양하다. 그 만큼 사건사고도 천차만별 형태로 나타난다. 그 과정에서 가슴을 치고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억울한 일들이 겪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저축은행 사태 역시 수많은 억울한 사람을 만들었다. 내 돈을 주고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그런 억울한 경우가 바로 저축은행 사태다.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간다.

피 땀 흘려 모은 돈을 한 푼 이자를 더 받자고 제2금융권에 피 같은 돈을 맡긴 사람들. 그들이 요즘 억울함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근 영문 모를 폭로사건 속에도 누군가는 억울하다. 한 때 잘나가던 SLS그룹 이국철 회장이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신재민 씨를 물고 늘어졌다.

이 회장은 10년을 넘게 10억이란 돈을 써가며 공을 들였지만 자신이 어려울 때 도와주지 않는 현 정부 실세에게 화가 났고 억울함을 ‘폭로’로 풀었다.

2조원이 넘는 회사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게 그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에 신 전 차관 역시 억울해 하며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얘기다.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불특정 다수들이 황당해 하는 사건도 있다. 바로 예고 없는 단전사태다. 황당 억울한 피해자는 한 둘이 아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영업과 생산이 중단되는 등 정신적 경제적 피해가 컸다. 또 피해보상근거를 마련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다. 보상 역시 세금으로 하는 화나는 일이다.

경기도에도 옆에서 지켜보기 안타까울 정도의 억울한 사람들이 있다. 오죽하면 김문수 도지사가 민사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겠는가.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도의회에서 110곳이 넘는 사업을 포기한 LH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물론 김 지사가 추진하는 소송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도민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취지만은 높이 살만하다.

억울함 속에는 ‘타기’가 아닌 ‘이기’가 숨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함이 바탕에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공자>는 자기의 이익과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할 위인들은 당장 목을 쳐 다른 사람들도 경계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억울하다고 다 진실은 아니다. 법률적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한 점 부끄럼 없는 사실이라고도 단정할 수 없다.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화’다. 상대방이 한없이 미울 때 일이 내 마음대로 안 풀릴 때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우리는 화를 낸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화를 내지 말자. 억울함으로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결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조율할 수 없는 화가 남았다면 해석을 달리하자. 생각을 바꾸자.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만들자.
한 겨울 눈에 파묻힌 보리는 추위를 견디며 힘을 축적한다. 이 힘은 봄에 푸른 싹을 내미는 원동력이 된다.

아무리 끔찍한 상황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해도 좌절할 필요 없다. 아무리 힘들고 억울하더라도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앞을 바라보자. 그리고 남에게 억울함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