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변호사 ⓒ뉴스톡

예전에 개그맨 김미화씨가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나는 충격에 빠졌다. 매를 맞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다. 그 동안 내 머리 속에 그려진 김미화씨의 이미지는 일자눈썹에 방망이를 들고 달동네에서 악바리처럼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이었다.

김미화씨 스스로도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우리 같은 서민들”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재벌들과 부자들 그리고 한나라당이나 보수진영을 많이도 씹어 제꼈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김미화씨는 서민’이라는 인식이 머리 속에 깊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그런 김미화씨가 내로라하는 강남부자들의 서식지(?)인 타워펠리스에 산다는 뉴스를 폭행소식과 함께 접했으니 충격이 클 수 밖에.. 김미화씨가 서민이면 나는 무슨 노숙자라도 된다는 말인가! 곰은 재주가 부리고 돈은 누가 챙긴다고 불쌍한 서민 따로 있고 서민 팔아 떵떵거리는 사람 따로 있고!

최근 또 한번 충격을 받을 일이 있었다. 다름아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서민들을 대변한다며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 때문이다.. 소박한 생김새에 ‘낡은 구두’로 대변되는 허름한 옷차림 거기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반시민들이 주인”이라는 ‘아름다운 재단’의 운영자니 당연히 우리네 이웃의 모습일줄 알았다.

그래서 박 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에서 인턴사원을 무임금으로 착취했다는 기사가 떴을 때도 그러려니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벼룩시장처럼 나눔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니 무슨 돈이 있을까? 좌파진영 시민단체 소속 인자들이 대부분 그러는 것처럼 무임금이나 박봉의 자원봉사였겠지!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지난해 말 현재 아름다운 재단의 자산은 618억원 그 중 부채가 30억원이고 나머지 588억원은 순자산이라고 한다. 거기다 지난해 사업수익은 95억원이며 증권처분이익 등 3억을 더하면 총 수익은 98억원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던 벼룩시장과 격이 틀리더란 얘기다.

도대체 그 정도 수익을 내는 법인이 왜 인턴사원을 무임금으로 착취했다는 말인가? 박원순 변호사는 대기업 인턴과 비교하여 비영리법인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착취는 없다고 주장을 한다.

그 소리를 듣고 무릎을 탁 쳤다. 그래서 북한인권에 대해서도 박 변호사가 침묵했구나! 북한 같은 사회주의 국가 역시 이윤을 추구하지 않으니 주민을 강제 노동시켜도 착취는 아니라고 믿는 거니까!

뭐 어쨌든 백 번 양보해서 거기까지도 이해를 한다고 치자.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것 가지고 뭐라 했다간 당장 색깔론 집어 치우라는 비난을 들을 테니까.. 그런데 더 충격적인 소식은 박 변호사가 강남 60평 아파트에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을 내고 생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해명을 하라고 하니까 박 변호사는 강남의 더 잘 사는 동네에서 강남의 더 못사는 동네로 밀려나는 단계라며 그것만으로도 시민운동가로서 가난해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물가인상에 스트레스 받으며 박봉 쪼개 살아가는 우리 서민들이 들으면 열불이 터질 소리다.

결국 재주 부리는 곰은 따로 있고 돈 챙기는 떼놈은 따로 있는 것이다. 가난한 서민들 따로 있고 그 서민들 팔아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 만들어 대기업 협박하여 수십억씩 후원금 뜯어내 떵떵거리고 사는 강남좌파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게 지금 우리시대의 좌파진영의 현 주소다..

비정규직 협력업체 직원들의 피를 빨아 살아가는 평균연봉 7~8천의 귀족 노동자들..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노총과 민노당.. 그들과 아름다운 재단의 차이는 없다. 단지 있다면 박 변호사의 말처럼 “처음부터 진보의 깃발로 나가면 사람들이 일단 움추려 들기에 이걸 풀어 아주 따뜻한 목소리로 가자”는 것이겠다.

 박용석/ 뉴스톡 편집부장 www.news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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