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사상 10번째 구단은 어디일까? 그 구단의 연고지는? 모두가 큰 관심거리다.
제9단 창단이 결정된 만큼 10구단 선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종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처음 몇몇 지자체가 프로야구창단을 원했다. 물밑 움직임으로 이것저것 타진하다가 지금은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남아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로가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 치도 양보할 기세가 아니다.

집중취재를 하면서 얻은 결론부터 말하면 수원시가 앞선다.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규모 등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것도 직감했다. 따라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원시 입장이다.

세상에는 당연한 것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잣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잣대가 변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합법적이라는 점이다.
결론난 후 복장치지 말고 결정타를 날려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수원시나 전북도 모두 마찬가지다. 마지막 한방을 날려야 한다. 그동안 물밑으로 준비해온 강력한 히든카드가 없다면 뒷말하지 말아야 한다.

수원시는 그동안 열심히 뛰었다. 시민도 제몫을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구단이 발표되지 않았다. 야구팀 없이 연고지가 되겠다고 동분서주했다.
프로야구 10구단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필요하다. 연 100~200여 억 원의 구단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

이제 시간이 없다. KBO는 프로야구 일정상 4월중에는 10구단 발표를 해야 한다. 8월에 신인선수 선발드래프트가 있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바로 지금이다. 수원시가 계속 눈치만 보며 카드를 만지작거리다가는 전북에게 당할 수 있다. 마지막 점검을 하고 한방 터트려야 한다. 기업선정과 신축구장 건설계획 등 맥이 잡혔다면 발표해야 한다. 구장이 돔이라면 그 계획도 밝혀야 한다. 당장 진행할 수 없다면 정확한 청사진을 펼쳐야 한다. 수원시와 경기도가 하나가 돼 추진했던 업무노트가 공개돼야 한다.

제10구단은 ‘장소’와 지자체의 ‘지원’만 가지고 창단될 수 없다. 기업발표가 유치전의 마침표다.
여기에 하나 더, 수원시민의 열정을 주문하고 싶다. 전북은 수원보다 ‘열정’에서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선정에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따라서 더 뜨거운 수원시민의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을 위한 확실한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이웃 지자체의 협력도 큰 보탬이 된다.   

스포츠의 생명은 페어플레이다. 마지막까지 페어플레이다. 꼼수가 있다면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사라진다. 존재의미가 없다. 특히 스포츠에는 정치논리가 파고들어서는 안 된다.

구단유치는 완성이 아닌 시작을 의미한다. 비록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지는 않지만 이 과정에서 페어플레이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그것을 제안하면 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제안한 것에 대한 약속 실천이다.

10구단을 유치했다는 것보다 백구의 향연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작할 때의 약속이 꾸준하게 실천돼야 한다는 소리다.

▲ 이균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