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만큼 센 식물공장 바람 ‘카타르’ 강타
평택국제여객터미널 새벽인력시장...현장 속으로
성남새벽인력시장 일용근로자 급감 현장 실태확인
 
경기도 이재율 경제부지사는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으로 발령받기 불과 20여일 전인 3월30일 중동사막의 모래바람을 식물공장 바람으로 바꾸고 귀국했다.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식물공장을 알리기 위해 중동으로 출국했던 것. 이 부지사는 경기도 대표단장으로 카타르를 방문해 수출 협상 진전, 식물공장 기술의 중동 진출 가능성 발견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그의 활동영역은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는다. 중동과 중국을 다녀온 후 바로 끊임없이 말이 나오고 있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했다. 문제의 핵심을 현장에서 찾기 위해서다. 이밖에 평택고덕산단 삼성전자 유치를 위해서 긴 시간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경기도 초대 경제부지사로서 동분서주한 그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경기도+카타르, 5월께 수출규모 등 세부협상
식물공장을 알리기 위해 중동으로 출국했던 경기도 대표단이 카타르 정부와 수출 협상 진전, 식물공장 기술의 중동 진출 가능성 발견 등의 성과를 거두고 3월30일 귀국했다.
이재율 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경기도농업기술원, 도내 10개 중소기업, 우리은행 관계자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3월23일 출국해 27일까지 카타르, UAE,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를 방문한 데 이어 28일부터 30일까지는 중국을 들렀다. 중동 방문에는 식물공장 수출 관련 기술 보유 중소기업 3곳이, 중국 방문에는 중국 진출 희망 기업 7곳이 함께 했다.

중동 방문에서 대표단은 카타르 측과 식물공장 수출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도는 최근 경기도 식물공장 규모와 연구범위, 수출금액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고, 경기도와 카타르 정부는 4월 초 양측 대표 각 5인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카타르 정부는 경기도 제안서를 검토하기 위해 금주 내로 환경부, 과학기술청, 에너지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경기도와의 협상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이르면 5월 중으로 경기도가 제안한 수출 규모와 금액 등을 놓고 세부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카타르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카타르 정부 간 협상과는 별도로 도내 식물공장 상용화 기업인 고양 소재 베지텍스사 또한 3월27일 카타르 왕족이 경영하는 알 아메디아(Al Ahmedia) 그룹과 식물공장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알 아메디아 그룹의 알 미스나드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를 직접 방문, 식물공장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때 경기도 소개로 베지텍스와 연결됐다.

당시 알 미스나드 회장을 접견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화성시에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까지 동행해 식물공장을 직접 설명하는 등 강력한 협력 의지를 표명한 것에 알 미스나드 회장이 크게 감명받았다는 후문이다.
도는 이번 알 아메디아와 베지텍스 간 MOU가 20여 개에 불과한 국내 식물공장이 일본 등 식물공장기술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겨 중동 진출에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도 대표단은 UAE와 쿠웨이트의 상공회의소, 농업 주무관청, 투자기관을 방문해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대표단은 중동지역 51개 회원국이 속한 이슬라믹개발은행의 연차 총회와 GDLA(사막연합체기구, 17개국) 정상회의 등에서 첨단농업기술세미나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이재율 부지사는 “중동국가는 사막 기후로 식량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경기도의 첨단농업기술은 생산량과 품질의 우수성으로 선진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다”면서 “첨단 농업기술을 보유한 유망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 대표단은 3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술력을 갖춘 도내 중소기업과 자금·유통망을 보유한 중국 투자자를 매칭하는 합자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IT, 콘텐츠, 첨단 코팅, 친환경 소재 등 도내 기술 중심 중소기업 7개사 11명이 참석해 중국 투자자 100여 명과 일대일 상담을 벌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따이 진 바오 사하이 사모투자협회 서기장, 천장웬 상하이 국제기술합작투자협회 서기장 등은 회원사를 모집, 경기도 중소기업과의 투자협력을 위해 투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시설 개선해야”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4월8일 동북아 물류거점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을 방문해 현안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해 총 물동량 1억톤 달성 및 3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처리 1위 기록 등 날로 급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의 현황과 현안사항을 긴급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평택항 마린센터를 방문한 이 부지사는 “전국 31개 항만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평택항이 한층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협소한 여객터미널 시설과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이용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개선해야 한다”며 대중교통 불편 해소 방안, 의료지원, 항만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장호철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평택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교통·보건·문화가 합쳐진 상시화된 종합대책기구를 구성해 현안사항을 점검하고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꾸준한 운영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평택항 현장 점검단은 평택항 여객터미널로 이동해 평택시 항만지원사업소로부터 국제여객터미널 현황과 리모델링사업계획 등을 듣고 전반적인 여객터미널 시설을 점검했다.
최홍철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평택항 인근에 의료시설이나 문화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시설이 없어 소무역상인을 비롯해 항만 근로자, 지역주민 등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불편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해 항만공사는 경기도의료원과 무료 이동검진을 실시하는 등 이용자의 복지증진 향상에 노력해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율 부지사는 “경기도의 유일한 글로벌 창구인 평택항이 한층 발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전략적인 접근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향후 신규 국제여객부두 건립과 관련 정부의 추진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최소한 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 강조했다.

성남 새벽인력시장, 기업체, 산업단지 등 방문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월13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성남 새벽인력시장, 포천 ㈜킹유전자, 양주 검준일반산업단지 등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성남 새벽인력시장에 일용 근로자가 급감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이 부지사는 이날 실태 확인과 대책 마련 차원에서 현장방문에 나섰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일감이 줄어들고, 외국인 고용비율이 지켜지지 않아 내국인 취업이 어려운 실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이 부지사는 “외국인 고용비율이 지켜지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의 협조를 구하고, 경제지표를 마련해 건설경기를 모니터링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기술력은 있지만 원자재 구입자금 부족과 투자유치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북부 소재 LED 전문업체인 ㈜킹유전자와 양주 검준산단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자금난을 겪는 기업체에 긴급자금 및 종합컨설팅 지원, 공동 외자유치 활동 전개 방법 등을 논의하는 등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갖기로 했다.

한편 산업단지 현장의 어려움에 따른 지원책도 논의됐다. 도는 전용 공업용수 공급요청에 따라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국비를 적기에 확보하고, 심각한 주차난을 겪는 산업단지 내 주차장 확보를 위해 양주시와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율 부지사는 “최근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라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경제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