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가슴 얘기 털어놓는 새벽인터뷰:

정치

경제

사회 / 교육

편집 2024.04.28 [14:19]

채인석 화성시장,가슴 얘기 털어놓는 새벽인터뷰

재선도전은 하늘의 뜻 지금이 중요

뉴스후

ㅣ 기사입력

2013/08/07 [19:32]

인신공격성 말과 보도는 ‘예방주사’

채인석 화성시장과 7월25일 접견실에서 인터뷰는 시간이 넘어 다음일정으로 매듭을 짓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날 새벽5시에 만날 것을 약속했다. 채 시장은 매일 새벽운동을 하고 있었다. 시장접견실에서의 인터뷰가 지난 3년간 시장으로서 행정을 돌아봤다면 새벽인터뷰는 그가 시장에 당선된 후 살아온 주변 얘기중심으로 나누고 싶었다. 화성시장 채인석보다 인간 채인석을 알고 싶었다. 산길을 걷다 운동공원에 걸터앉아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눴다. 취재수첩이 없이 함께 하고 싶은 얘기를 나누며 3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해장국도 한 그릇했다. 그 시간을 정리해 본다.

새벽으로 이어진 인터뷰
새벽 5시는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어둡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밝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조금 일찍 약속장소인 동탄신도시 ‘나래홀’에서 채인석 시장을 기다렸다.
건너편 아파트단지 입구에 한 사람이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 채 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호등 앞에 선 그가 이쪽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그제야 채 시장인 것을 알았다. 평소 보던 복장이 아니기에 쉽게 알아볼 수 없었다.

요즘 채 시장은 평소 근무시간에 청바지에 자켓을 입고 다닌다. 더워서 가볍게 입었나 했는데 나름 의미가 있었다.
“남은 1년 지난 3년보다 더 열심히 현장을 찾을 계획입니다. 그 마음을 청바지가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채 시장은 청바지에서 일단 활동적 에너지를 받는다고 한다. 현장중심 행정을 펼치는데 부합된다는 얘기다. 거기에 <청>청렴하고 <바>바지런하고 <지>지속적인 행정이라는 의미를 두고 청바지를 입고 남은 1년을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장월급 꼬박 모아 기부계획
채인석 시장은 그동안 시장으로 받은 월급을 통장에 모아뒀다고 한다. 화성시 인구가 50만명이 되기 전에는 연봉이 1억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정도 된다고 했다. 다만 선거와 관련해 진행된 재판으로 인해 약 2억 정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 남은 연봉까지 다 모아 기부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월급을 수령하지 않고 바로 기부하는 방업을 찾았지만 법적절차에 문제가 있어 그렇게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결심을 지켜서 반드시 기부할 작정이다. 화성시의 공룡박물관과 관련된 곳에 기부할 생각이다”
채 시장의 월급 기부는 또 다른 ‘화성사랑’의 표현이다. 시장으로 당선돼 충분히 사랑받았고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었음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시장 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좋은 일로만 얼굴을 맞댄 것은 아닙니다. 이해관계에 얽혀 본의 아니게 시장을 욕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화성시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각자의 생각대로 화성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채 시장은 옳고 그름을 떠나 모두가 화성시민이란 사실에 감사했다. 취임 후 재정위기 때도, 구제역의 고통에서도, 태풍피해를 입었을 때도...위기 때 마다 시민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음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월급을 모아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데도 시민에게 뭔가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 중요
채 시장은 자신에 대한 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공약이행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이행율도 중요하지만 무엇에 무게감을 두고 추진했냐를 볼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빚을 내서 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습니다. 따라서 ‘뚝딱’ 지어내는 그런 보여주기 식 행정이 아닌 실제로 시민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이 처럼 남다른 행보를 하다 보니 말들이 많았다. 특히 특정 지역언론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걸고 넘어져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언론에 다뤄진 내용도 다양하다. 후보시절 경력 관련한 보도부터 특혜, 그리고 하물며 개인 신상문제까지 거론이 되면서 한 때 대응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처음 1년은 재판으로 그 후에는 인신공격성 보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장으로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시민에게 그 피해가 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됐을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에 대해 말을 만들어 내는 세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적 청탁이 통하지 않았을 때 근거 없는 말을 퍼트리고 다닌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십니까?
선출직 단체장에게 이맘때면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 있다. “다음 선거에 출마할겁니까?”
물론 채 시장에게도 그 질문을 했다. 그러나 답변은 애매했다.
“지난번 선거 때에도 출마를 위해 준비한 적이 없었습니다. 평소에 하던 대로 지역을 위해 활동하는 정도였는데 막판에 강력한 추천에 설득을 당했습니다. 멋진 경험을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고 마음을 비운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채 시장은 평소 ‘어느 날 갑자기 시장이 됐다’는 말을 자주한다. 또 ‘시장 여러 번 할 생각없다’라는 말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채 시장이 재선도전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출마여부는 지나간 말에 의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야말로 필요한 인물이면 화성시민이 원할 것이다. 물론 선택은 채 시장이 한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 불어 닥칠 정치판도 역시 변수다. 채 시장이 출마 가부를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하지만 채 시장은 대부분 일정을 단임 중심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있겠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국토대장정 후 화성시 현안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채인석 화성시장 8월말 보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해 자치단체장 최초 국토대장정을 펼치면서 진행한 화성시 현안에 대한 보고대회다.
“떠들썩하게 국토대장정을 했는데 그 결과가 어찌 됐는지 시민에게 소상히 보고할 계획입니다. 나름 진행이 잘 돼 성과가 있는 현안도 있지만 정부정책의 벽에 부딪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안도 있습니다. 그 배경을 시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채 시장이 준비하는 것은 보고내용만이 아니다. 체력도 단련하고 있다. 채 시장은 보고대회 계획을 세우고 난 후 매일 새벽 집 앞산을 오르내린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 매향리에서 진행되는 보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공룡화석지에서 매향리까지 약 30킬로미터를 걸어가기 위해서다.

“지난 해 국토대장정을 통해 우리가 추구했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고자 걸어서 행사장으로 갈까합니다. 화성시 현안에 전 국민이 또 다시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