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부분이 청소년...3배 이상 큰 충격
대통령 직속 심리재난지원센터 운영 필요해
대한민국 국민을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침몰사고. 그 충격은 온 나라를 멈추게 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됐고 여행 쇼핑 발걸음도 잦아들었다. 전문가들은 사고가족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조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국립공주병원 이영문 원장이 말하는 대비책과 정부조치에 대해 들어봤다.
죄책감으로 오는 외상 후 스트레스 가능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온 국민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속으로 빠지게 될 수 있을 만큼 충격이 큰 사고입니다‘
국립공주병원 이영문 원장이 이처럼 주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떠난 청소년이란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이번 사고를 지켜보면서 방관자로 인식할 수 있고 자칫 죄책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따라서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가 미국 9.11 테러사태에 준하는 국가재난임을 강조했다.
“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청소년이란 점은 일반 사고보다 3배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사고 청소년과 부모관계를 마치 자신의 일인 양 느끼는 심리적 몰입이 있을 수 있어 이번 사고가 전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적으로 사고와 관계는 없지만 오랜 TV시청과 사연에 빠져 들다보면 그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이 원장은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언론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지나친 취재경쟁으로 희생자 가족들에게 뜻하지 않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트라우마 살아나 고통받을 수 있어
세월호 사고가 무서운 것은 과거 트라우마를 재생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기억부터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사고 하물며 베트남 참전용사들까지 개인이 겪은 크고 작은 사고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미국 9.1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환자가 지금도 치료 중인 사례가 많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심하게 받은 충격은 한번 치유됐다고 해서 완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과 같은 사고소식을 접하면서 10년 이상 된 악몽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염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 원장은 국민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구조자와 희생자 집계로 갈팡질팡했던 안전행정부 재난본부가 할 일은 사고 후 다가올 정신적 장애를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며 대통령 직속으로 보건복지부 산하에 심리재난지원센터를 마련해 앞으로 있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관리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특히 지역마다 광역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사각지대 없이 지속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세월호 침몰사고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방식을 소개했다.
먼저 생존자들은 사고를 당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죄책감을 지우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은 슬픈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음주 게임 등에 빠져들지 않도록 서로를 챙기며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전문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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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사건과 관련된 뉴스에 과도하게 몰입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노인 및 아이들과는 대화를 충분히 하고 진행되는 상황과 대처방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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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병원 이영문 원장은?올해 53세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텍사스주립대학교 보건학석사 호주멜버른대학교 국제정신보건학 석사를 수료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아주대학교 정신건강연구소장/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장/자살예방센터장을 역임한 후 2013년 1월1일 국립공주병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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