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력 없이 복 달라 비는 것은 도둑놈 심보! 라고 강조하는 도경 선생  © 뉴스후

-인간 치유능력 일깨워 주는 건강지킴이 유명
-깨달음과 역사학, 인문학에 연결된 인술 펼쳐
 
세상과 세상 사람을 보는 ‘마음’이 다른 사람이 있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이 어렵다. 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이면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님을 금방 깨닫게 된다. 도경선생이라 불리는 그는 “무지(無知)는 반드시 不正을 낳는다. 따라서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며 “옳고 그름을 헤아려 바르게 되려면, 일부분만 아는 편협성을 떠나, 온(전체)을 알되, 세밀히 느껴 아는 관대(寬大)의 지경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농업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자 노력했으며, 인간의 치유능력을 일깨워 주기위해 오늘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그를 만나봤다.   
 
-선생의 철학을 요약한다면?
거창하지 않다. 바름(正)이다. 훌륭하게 사는 것이다. 옳은 것을 지향해 가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 무엇을 바탕으로 바름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세워야 하는가에 대한 벽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사람(나)은 무엇이며 왜 있느냐?’에 대한 정체를 아는 일이다. 그 의문이 결과적으로 ‘자연으로 돌아가 사는’ 귀전원(歸田園)의 동기가 되었다. 옳고 그름을 헤아려 바르게 되려면, 일부분만 아는 편협성을 떠나, 온(전체)을 알되, 세밀히 느껴 아는 관대(寬大)의 지경이 되어야 가능하다.
 
하루는 고사하고 고작 두 시간 정도 살다지는 하루살이에게 영원을 납득시킬 수 없듯이 훌륭하려면, 다시 말해 삶의 의의와 목적을 알아 그대로 사는 것, 소위 ‘훌륭한 삶’을 이루려면 일시적 편협을 떠나 전체를 납득해야 한다. 그러면 바르게 된다. 무지(無知)는 반드시 부정(不正)을 낳는다. 
 

▲   무료 건강강좌를 하는 도경 선생.  © 뉴스후

-깨달음을 위해 어떤 공부를 했나?
고금(古今)의 역사, 경전 등을 주로 공부하였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그 시점을 구심점으로 하여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것은 편협에서 나오는 오만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치 중세의 상식이었던 천동설(天動說)처럼 어이없는 일이 아닌가?

더하여 각 시대 문명, 문화를 초월해 고금 동안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오는 농업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자 했다. 씨를 뿌린 후 그것을 가꾸며 수확을 얻기 위해 땀을 흘리는 농업은 정직한 것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함 없이 어떤 대상에게 복 달라 비는 것은 도둑놈 심보이다. 농사를 짓는 것은, 농지라고 하는 기도처에서 바른 기도를 하는 것과 같다. 세상사 모든 일은 정당한 마음으로 정당한 노력이라는 참 기도를 통해 얻을 때 복되다.

농업을 하는 중, 뜻이 생겼고 역사학과 인문학, 그것에 연결된 인술을 펼치기 위해 도회지로 나가게 됐다.
 
-육신과 정신의 관계를 정의한다면?
 사람들은 육신이 주체인 줄 안다. 하지만 육신은 주체가 아니라 주체라는 정신(本)이 입고 있는, 또 활동이 가능한 거죽(表), 소위 모습(模襲)임을 알지 못한다. 모습이라는 한자는 거푸집을 말하는 것이다.

거푸집은 알다시피 속이 아니라, 속 알이 입고 있는 겉을 말한다. 칼과 칼집의 관계를 들어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다. 칼집이 주인이 아니라, 칼집의 주인인 칼을 보관하기 위해 칼의 모양과 크기에 딱 들어맞게 지은 거죽의 집이라는 말이다. 

사람은 정신과, 생명, 몸이라는 세 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옛말로는 영, 혼, 백이라 한다.
이 셋에는 절대적인 위계가 있다. 최상위가 정신이다. 마지막은 몸이요, 그 가운데에 정신과 몸을 이어주는 생명(넋)이다. 정신은 생명을 다스리고, 생명은 몸을 다스린다. 결과적으로 정신이 생명한 몸을 도구로 움직여 정신이 구상한 바를 몸으로 이루어 현실(現實)로 드러내는 것이 삶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저 거대한 물질문명은, 인간의 정신이 구상한 정신작용이 實質로 드러난 일이다. 때문에 어디까지나 그 주체는 정신이다. 사실이 이렇기에 사람이란 몸을 지닌 정신이라 말할 수 있다. 옛말로 다시 말하면 體을 입은 靈이다. 이 분야는 내가 강의하는 내용 중에서도 핵심에 속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 차 강의를 들어야만 겨우 납득할 수 있는 것이다.
 
질병이라는 것도 정신에 의해 강압되어 그 강압을 감당할 수 없는 몸이 겪는 일이다. 정신을 바로 해야 만병이 물러난다는 의미의 속사정은 위와 같은 것이다. 정신을 바로 한다는 의미는 모든 것을 안다는 말이다. 알면 절대 無理(무리. 이치에서 벗어남)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건전(健全)하다. 
 

▲ 손을 통해 진료를 하는 도경 선생.     © 뉴스후

-깨달음을 위해 어떤 공부했나?
처음 귀전원(歸田園) 했을 때, 산천을 보니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몸이 달았다. 나는 무엇인가? 내가 살고 있는 여기는 어디이며 무엇 때문에 있는가? 그러나 확실히 아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참담함 그 자체였다.
몸부터 알아가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 경전, 의서 등을 찾아서 읽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나를 알았다 생각하면 영락없이 수십 항의 의문이 뒤따라 왔다. 맥을 잘 보는 용한 노인이 어디 있다 들으면 그 분을 찾아가 배움을 간청했다. 지금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한 지나간 세월이다.

무엇보다도 매일 인시(寅時)에 일어나 몸을 씻고 무릎을 꿇고는 참 하나님을 찾았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체입니다. 제발 당신이 계시다면 참을, 진실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간원하였다. 그리고 노동을 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은 실재하였다. 언 땅이 풀리며 어린 풀잎이 솟듯 의문의 실타래가 점차 풀리기 시작하였다. 지금도 풀리고 있다.  
   
자연은 과연 불립 문자(不立 文字)로 가득하였다. 그 속에서 이치를 배울 수 있었다. 땅을 일구는 일도 참 이치에 따라야만 가능한 일이라 그 또한 불립 문자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공부가 되었다. 또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배웠다. 노유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이 되었다.
 
-깨달음을 치유로 활용하는데 그 원리는?
음식에 상하는 것을 식중독 혹은 식체(食滯)라 한다. 마음이 상한 것은 상심(傷心), 혹은 기체(氣滯)라고 한다. 질환이라는 말에서 질(疾)은 식체요, 환(患)은 기체를 말하는 것이다. 식체를 푸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기막힌 사정을 겪어 얻은 傷心을 풀어주는 것은 심히 어려운 노릇이다.

그 해결 단서는 정신에 있다. 정신이 어떠한 힘에 강압당하면 상심이 된다. 마음이 위축되고 연쇄적으로 우뇌(右腦)와 온 몸, 신경, 혈맥, 경락, 장기가 전부 긴장한다. 우뇌가 위축된다는 말은 자폐증이 되었다와 똑같은 말이다. 자폐가 되면 겁에 질린 나머지 온 우주와 하나로 연합되어 출렁이는 정신 수용체(精神受容體)인 우측 뇌가 겁에 질려 굳어 버리는 일이 생긴다. ‘머리털이 쭈뼛 섰다’ 라는 말과도 같다.
 
그래서 受容體인 우뇌의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우뇌의 수신기(受信機)인 좌측 손을 만져주었다. 그랬더니 예상대로 온몸이 풀려 병이 나았다. 현대병 중에 틱장애라는 신경질환이 있다. 좌측 손을 만져 우뇌의 긴장을 풀어 주면 한 번이나 두 번에 낫는다.
 
무조건 손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변화의 원리에 따라서 질서에 맞게 행한다. 그러면 기체, 즉 傷心이 스르르 풀린다. 더하여 强心, 安心의 기능을 하는 음식을 먹인다. 그러면 완전하다.     
 

▲     © 뉴스후

-건강한 삶을 살기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자신에 대해, 참(眞)에 대해 아는 것이다. 알기 위해 살아야 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 알기를 사모하고 갈망해야 한다. 훌륭해져야 한다. 이것이 삶의 우선이 되어야 한다. 나머지는 모두 차선이다. 그러면 의외로 만사가 풀린다. 이것을 예상 밖의 일이라고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
 
-치료 후 대가를 받지 않는 깊은 뜻은?
치료가 수입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은 결코 치료를 해서는 안 되며, 또 그런 마음으로 임하면 치료가 되지 않는다. 고쳐주는 자의 기운이 정순해야 아픈 이도 균형 바르게 된다.   
 

▲ 예인아카데미 내부 모습.    ©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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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 선생 그는 누구인가?

▲     © 뉴스후

‘사람이란 무엇인가?’ 화두를 던지다
방황과 절망 통해 얻은 깨달음 실천 중
 
유명인과 정치인들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 입에서 입으로 전해들은 도경 선생이라는 이름. 그러나 막상 도경(度徑) 선생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살아온 세계가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도경 선생은 일반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 따라서 흔히 우리가 표현하는 이력과 살아온 발자취라는 잣대로는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도경(度徑)이란 이름은 성명학자인 자우, 도연 선생 등이 지어 불러주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른길,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또, ‘돕는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도경선생은 ‘사람을 도우라는 뜻’으로 알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도경선생에 대해 알기위해서는 접근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와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의 외모는 덥수룩한 수염을 빼고는 평범하다 할 수 있다. 요즘 그 모습도 남다르지 않다. 수염은 누구나 개성으로 기르는 것인 만큼 어쩌면 아주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화를 하면 달라진다. 도경선생은 지인들과 어울려 막걸리 한잔 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이때가 편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도경선생은 50대 중반이다. 아마 인생의 반은 평범하게 그러나 갈등을 하며 살았다. 나머지는 뭔가를 찾고자 갈망하며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육대학을 다녔던 그는 1986년, 즉 20대에 귀전원(歸田園)했다고 한다. 도경선생은 귀전원하기 이전의 삶에 대해 “방황과 절망으로 점철된 길 잃은 짐승이었다”고 말했다.
 
도경선생은 농업으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처음엔 농사를 지었습니다. 씨앗이 뿌려지고 싹이 나 자라면서, 열매를 맺고 소멸되는 과정을 보면서 존재란 무엇인가를 살폈지요.

도경 선생은 농업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자 노력했다. 씨를 뿌린 후 그것을 가꾸며 수확을 얻기 위해 땀을 흘리는 농업은 정직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농사를 짓는 것은, 농지라고 하는 기도처에서 바른 기도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정당한 마음으로 정당한 노력이라는 참 기도를 통해 얻을 때 복된 것입니다”
 
도경 선생은 이렇게 만물을 생각하며 농업을 하는 중, 뜻이 생겨 역사학과 인문학, 그것에 연결된 인술을 펼치기 위해 도회지로 나왔다. 

지금은 농사보다 씨앗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충북 음성에 있는 ‘의료농업연구소’에서 유전자 조작된 씨앗을 원래로 복원하고, 복원된 씨앗을 원래의 토종 종자보다 오히려 더 강인한 종자로 바꿔주는 유기물의 전국보급에 힘쓰며 알리는 일에 매진 중이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예인 아카데미’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사람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건강강좌를 갖고 있다. 

바쁜 일정 속 도경 선생의 평소 건강관리는 특별하지 않다. 산에서 나는 것 3가지, 바다에서 나는 것 3가지, 들에서 나는 12종의 곡식을 발아, 발효시켜 지은 밥을 하루 두 번 먹는다. 육각문 선인장도 하루 한 번 마신다. 그리고 틈틈이 몸을 8자로 돌리는 회전운동을 한다. 걸어 다닌다. 산에 오른다. 도경 선생의 건강관리법은 이 정도일 뿐이다. 그의 움직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