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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 경기도 채성령 대변인께 “도민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을 원합니다”
 
이균 기사입력  2014/09/22 [21:05]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화가 났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의원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경기도 채성령 대변인 때문이다.

의회운영위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대변인으로부터 ‘2014 주요업무 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변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약 2시간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운영위 전문위원을 비롯해 그 누구도 대변인의 일정에 대해 사전에 들은 바가 없었다. 운영위원들은 채 대변인을 기다리다가 12시가 넘어가고 말았다. 

채 대변인은 앞서 실시한 업무보고에서 준비가 부실하다고 퇴자를 맞았다. 따라서 이날은 두 번째 업무보고 날이었다. 대변인이 바짝 긴장해야 할 날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2시 다시 열린 운영위 업무보고자리에 채 대변인은 나타났다. 채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남경필 지사와 동행해 포천시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날 남 지사 이날 일정 중에는 포천에서 벼 베기를 하고 쌀 관세인하와 관련, 농민들과 간담회가 있었다. 채 대변인은 이 자리에 대변인실 업무보고를 뒤로하고 남 지사와 동행했던 것이다. 물론 대변인이 지사와 동행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채 대변인은 운영위원들에게 “판단착오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 했다. 채 대변인이 밝힌 판단착오는 일정상 업무보고가 오후에 진행될 것으로 봤다는 얘기다. 문제는 아무에게도 포천 일정에 대해 사전 설명을 하지 않은데 있다. 

운영위원들의 쉽게 화가 풀리지 않았다. 운영위는 2번의 정회를 거치며 결국 도지사 사과를 요구하는 수위까지 올라갔다. 몇 번의 조율 끝에 결국 기획조정실장의 사과가 이뤄진 후 대변인실 업무부고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이 대목에서 ‘경기도 대변인’이란 직책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대변인은 한마디로 도지사의 입이다. 누구보다 도지사의 심중을 잘 읽어야 하는 자리다. 따라서 색깔이 분명하고 강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집행부와 도의회는 타협을 전제로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는 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과거 C대변인 H대변인 K대변인 또 다른 C대변인 등 채 대변인에 앞서 대변인실을 거쳐 간 대변인들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었다. 부드럽게 타협점을 찾는 대변인도 있었지만 필요하다면 의원들과 정면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대변인도 존재했다. 

대변인은 충분히 부딪히고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며 합의점을 찾아내야 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 대변인은 그렇지 못하다. 

채 대변인에게도 분명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의 경력이 범상치 않는 만큼 자신이 추구하는 대변인 상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채 대변인이 보여준 업무능력은 함량미달이었다고 감히 지적한다. 무엇보다 만남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도청의 한 출입기자는 “대변인으로서 언론과 소통마저 부족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목에서 채 대변인이 추구하는 대변인 역할이 무엇인 지 사뭇 궁금하다.

채 대변인은 1973년 생으로 올해 42세이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방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사회경력도 화려하다. 이명박 정부시절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특임장관실 대변인을 맡았다. 주호영 이재오 김해진 김기룡 고흥길 등 쟁쟁한 정치인들과 함께 일했다.

당시 특임장관실은 대통령이 특별히 지정하는 사무 또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무총리가 특히 지정하는 사무를 관장하는 대한민국의 중앙행정기관이었다. 2008년 2월 29일 발족해 2013년 3월 23일 폐지됐다. 채 대변인이 특임장관실 대변인 대부분을 맡아온 점을 가벼이 볼 수 없다.

이뿐 만이 아니다. 채 대변인은 이에 앞서 청와대홍보수석실, 춘추관장실 행정관이란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2년 경에는 중앙당에서 부대변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때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남경필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채 대변인의 이력을 보면 대변인이란 직책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생소하지 않다. 이는 다시 말하면 알만한 것은 다 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 대변인은 초보자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재선의원인 운영위 소속 한 위원은 이번 운영위 불참에 대해 “지금까지 이런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채 대변인이 저질렀던 셈이다. 그것도 연락도 없이.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운영위원 모두가 화가 난 것은 채 대변인의 행동이 의회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업무보고에 불참한 채 대변인에 대해 운영위원들이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은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도 대변인이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채 대변인이 이끌고 있는 경기도 대변인실은 언론담당관 5개팀, 홍보담당관 3개팀으로 모두 48명이 근무하는 부서다.

특히 대변인 직위는 2007년 12월 직급이 4급에서 3급으로 상향조정돼 현재 채 신임대변인의 직급은 일반임기제 지방부이사관이다. 대변인실 예산은 지난해 96억5000만원이었으며 올해는 86억5300만원이다.

무엇보다 도청에 출입하는 언론매체를 관리하며 자체 홍보매체를 발행하는 등 도정의 성공여부와 직결되는 업무를 보는 핵심부서다. 도지사의 입이라 평하는 이유다. 따라서 대변인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채 대변인에게 고한다. 직책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면 내려 놓아라. 아니라면 능력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경기도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면 공부하고 노력해 적극적이고 당당한 대변인다운 모습을 갖추길 촉구한다. 경기도는 대변인 역할을 연습하는 연습장이 아니다. 도민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채 대변인은 도지사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도지사를 대신해 전장으로 과감하게 뛰어 들 줄 알아야 한다. 도지사가 추구하는 도정을 펼칠 수 있도록 도지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보호해야 한다. 프로페셔널의 기운이 물씬 풍겨야 한다.
 
채 대변인에게 다시 한 번 능력을 보여주길 당부하며 후회 없이 일하길 원해본다. 채 대변인이 멋지고 능력있는 여성 대변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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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9/22 [21:05]  최종편집: ⓒ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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