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IC)’가 2015년 1월1일부터 ‘수원신갈 인터체인지(IC)'로 바뀐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6년만이다. 용인시 입장에서 보면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수원시에게는 속 쓰린 일이 아닐 수 없다. 간판대문을 용인시와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원IC를 수원의 관문이라 하기도 멋쩍게 됐다. 게다가 국내 최대 기초자치단체의 위상과 자존심에도 흠집이 갔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용인시의 위상은 올라갔고 수원시의 체면은 구겨졌다고 할 수 있다. 
 
인터체인지 명칭은 이처럼 중요하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도 그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에 IC를 갖고 있지 못한 평택시의 경우 안성IC를 통해야만 나갈 수 있다. 평택시는 그래서인지 하행선 안성IC 전에 ‘평택시’ 간판을 톨게이트만큼 크게 세워두고 있다. 평택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지자체의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해 1월1일 ‘수원신갈IC' 탄생으로 용인시는 지금 고무돼 있다. 하지만 그 공로를 놓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경부고속도로 '수원IC'의 명칭을 '수원신갈IC'로 변경을 결정하자 용인시의회는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2000년 이후 6차례에 걸쳐 도로공사에 '수원IC'를 '신갈IC'로 변경하도록 요청해왔음을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명칭변경은 용인시민의 요구를 절반밖에 수용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신갈IC'로 변경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임을 주장했다.

용인시의회의 성명은 시의회의 공이 얼마나 큰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담겨있었다. 물론 집행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고도 거론했지만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수원신갈IC' 명칭변경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이 또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국회의원(용인시을 당협위원장)이다. 이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IC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는데 이제야 그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보도자료는 한국도로공사의 이번 명칭변경 결정은 자신의 지속적인 변경 요청이 있어 가능했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다.
 
자칫 용인시의회와 이상일 의원 간의 공과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공을 차지하기 위한 욕심이 아니라 열정으로 해석하고 싶다.

긴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명칭변경을 요구한 시의회와, 당위성을 강조한 서신을 보내는 등 핵심을 찌르는 논리를 펼친 이 의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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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이번 명칭변경을 위해 '시설물 명칭심의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용인시가 요구한 ‘신갈IC’가 아닌 '수원신갈IC'로 결정된 것은 수원시 이용객이 용인보다 많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0만 도시를 넘보는 용인시민의 이용이 많아지고 이번처럼 힘을 합한다면 언젠가는 용인시의회 주장대로 ‘신갈IC'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수원IC’는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행정구역과는 상관없이 그동안 ‘수원IC'로 불렸다. 힘에 밀린 것이다. 1968년 당시 용인시는 수원시를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6년이 지난 2015년 1월1일부터는 달라진다. 97만 용인시민의 자긍심과 위상이 수원시를 위협하고 있다. 관문의 일부를 용인시에 내준 수원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