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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예산 주무르기...경기도의회 ‘힘’
 
이균 기사입력  2015/02/16 [09:28]
경기도의회가 간만에 의회 사무처를 챙기는 일을 했다. 누가 시키거나 요구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사무처의 어려움을 읽고 예산을 확보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했어야만 했다. 문제는 도의원들은 자진해서 나서기까지 했다. 예산의 사용처까지 친절하게(?) 정해줬다. 자신들이 세운 10억 원에 가까운 신규예산을 10여개의 매체에 배정하라며 하나하나 지정해줬다. 액수까지 정했다. 왜 그래야만 하는 지 그 배경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다. 

다만 경기도의회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매체 모두를 챙길 수 없다는 입장만은 밝혔다. 틀린 말은 아니다. 출입매체의 수가 백단위를 넘으니 모두를 대상으로 홍보비를 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다고 도의원들이 나설 일은 아니다. 그 명분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도의회측은 사무처의 홍보예산이 부족해 이를 신경을 쓴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거기까지 했어야 했다. 배정된 예산집행은 언론홍보팀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할까? 매체의 특성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담당실무자에게 맡겼어야 했다. 

하지만 도의원들은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고 임의대로 광고비를 받을 매체 선정까지 들어갔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매체들에게 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정중히(?) 알렸다. 도의원들에게 선택된 매체들은 당연히 이 동네에서 잘 나간다는 ‘갑’언론들이다.

‘갑’언론사들을 선택한 배경은 도의원들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간다. 한 마디로 잘해보자는 제스츄어가 아닐 수 없다. 

도의회 사무처는 1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받아들고도 힘들어 한다. 여기저기서 찔러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없다. 받을 매체와 금액까지 정해져 있으니 그저 심부름꾼에 불과 한 셈이다.   

경기도의회 10억 원 신규예산을 놓고 잘 나가는 언론사와 그들의 힘이 필요한 도의원들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맺어진 것에 누가 트집을 잡겠는가? 이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는 약자가 있기에 구설수는 끊이지 않는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청 대변인실의 예산을 30% 삭감했다. 명분은 도정에 절실한 비용이 아니라는 것. 의회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니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변인실에서 하고 있는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경기도청을 출입하고 있는 매체 수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함부로 예산을 주무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출입매체 모두에게 도정홍보를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기준이 없는 예산삭감은 담당 공무원을 밤 새게 하고, 힘없는 매체들의 희망을 빼앗아간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규모를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무시당해서는 안 된다. 기회는 줘야 한다. 또 인터넷 시대의 특성도 고려해 줘야 한다. 제 몫을 다 하고 못하고 판단은 해당 담당공무원에게 맡겨두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맡겨줘도 견디기 힘든 자리가 언론관련 업무라고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행부의 홍보예산을 빼서 도의회 예산으로 사용한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 액수가 비슷하기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얘기다. 

실제로 도의회 홍보예산은 늘어났지만 집행부 도정홍보예산은 그만큼 궁핍해졌다. 대변인실 담당자들은 벌써부터 기자들을 피하고 있다. 삭감된 예산으로 도정홍보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다. 특히 여기서도 ‘약육강식’의 논리가 펼쳐진다. 부족한 예산은 결국 미약한 매체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다. 

명색이 언론매체인데 도정홍보 광고 몇 푼 받아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속에서 힘없는 매체들의 새해는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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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16 [09:28]  최종편집: ⓒ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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