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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경기도지사 공관개방...후임 도지사가 좋아할까?
 
이균 기사입력  2015/03/05 [15:52]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옮겼다. 그런데 말들이 많다. 2년 계약 전세값 28억 원이 그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인 지 ‘호화공관’ ‘황제공관’이란 말들이 쏟아졌다.    

여기까지는 약과다. 공관이전이 대권도전을 위한 과정 중 하나라는 소리도 나왔다. 이는 새로 이사 간 공관 주소 때문이다. 새 공관이 위치한 가회동은 창덕궁 옆 동네인 북촌으로 예로부터 대통령과 연관이 많은 동네이기 때문이다.     

공관이전으로 설왕설래 말들이 나오자 박원순 시장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외빈들을 맞이할 때 들어가는 호텔비도 아끼고, 또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끔 시청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세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공관과 관련한 구설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에도 있었다.
오 전 시장은 역대 시장들이 사용해왔던 혜화동 공관을 한남동에 신축해 옮기려다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60억이 넘게 투입된 신축건물은 결국 공관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서울 파트너스 하우스'로 이름을 바꿨다. 시장공관이 중소기업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된 셈이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시장공관 신축예산을 받아 놓고, 이도 저도 아닌 엉뚱한 곳에 예산을 지출했다고 꼬집었다. 갑자기 목적이 바뀌면서 그만큼 활용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국회의장, 국무총리, 대법원장, 외교통상부장관, 국방부장관 등 요직 관료들에게 공관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단체장들도 공관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      

공관을 운영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각국 대사 등 외국손님,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인 등 외빈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교류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렇다. 공관은 단순 주거공간으로서의 사저가 아니다. 관료 및 단체장이 24시간 시공간적 제한 없이 현안을 논의하고 직무를 수행하는 공적 공간이다. 따라서 공관이 갖는 의미와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선출직 단체장들은 공관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추세라고 한다.   

경기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도지사 당선직후 공관을 개조해 야외결혼식장과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관을 도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남 지사는 취임 후 공관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용인시 흥덕지구 아파트에서 도청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남 지사 개인 소유 아파트다.      

경기도지사 공관은 지금 야외 결혼식을 올리길 원하는 예비부부들의 신청을 받았고, 유치원생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공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공관 결혼식장이 소통공간이 됨은 물론 검소하면서도 개성 있는 결혼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건의 공관 결혼식이 이뤄지지 않았다. 6쌍 모집에 3쌍이 신청했지만 이들마저 이런저런 이유로 공관결혼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밖에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은 공관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비 15억원 가운데 13억원을 깎았다. 공관의 활용계획이 부족하다는 것이 삭감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관은 현재 리모델링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올 하반기에 체험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공관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관사 안에 역대 경기지사의 사진, 애장품, 생활용품, 외빈 선물을 전시해 관사의 역사를 도민들에게 소개한다는 것.

도는 이를 위해 오는 6월께 리모델링 및 증축공사를 시작해 11월께 완공한 뒤 도민에게 개방한다고 했다. 또 작은음악회, 연극, 벼룩시장, 시낭송, 인문학강좌를 열어 도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처럼 47년간 도지사 전용공간이던 공관을 도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지금도 분주하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생각이 든다. 서울시와 같은 경우가 경기도에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1967년 지어진 경기도지사 공관은 관선 도지사를 비롯해 민선 1기 이인제 지사부터 5기 김문수 지사까지 역대 민선 경기지사 모두 이 관사를 숙소로 이용했다.    

그런데 민선 6기에 들어 공관을 도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 아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박수칠 일이다.     

그런데 민선 7기 새 도지사의 생각이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분위기로는 현재 공관을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도민에게 내준 도민의 공간을 다시 빼앗을 용기 있는 도지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신축이냐 전세냐 라는 선택 속에 있다. 서울시처럼 말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호화공관’ 논란이, 오세훈 전 시장의 ‘신축공관’ 구설수가 남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도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하나 만으로 50년 가까이 활용돼 왔던 공간의 용도가 바뀌는 것은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남 지사가 처해 있는 상황만으로 공관의 운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명분만 내세워 공관개방을 추진한다면 후임 도지사를 골탕 먹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해 공관개방을 결정한 남 지사는 박수 받고, 후임 도지사는 욕먹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공관의 용도를 변경할 때에도 여지는 남겨둬야 한다. 후임 도지사가 지금의 공관을 사용하더라도 욕을 먹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경기도청은 2018년 광교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잡혀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그때 새로운 도지사는 근처 아파트에 전세공관을 마련할까? 아니면 신축공관을 지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무엇을 선택해도 도민의 세금은 지출된다는 것만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면 말들이 나오고 경기도와 도지사는 본의아니게 구설수에 오른다. 
 
다만 공관의 유무가 아니라 도민을 위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래서 도민이 행복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은 용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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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05 [15:52]  최종편집: ⓒ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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