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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남경필은 정치인! 채성령은 여전히 초보!
 
이균 기사입력  2015/06/11 [08:15]
경기도가 ‘경기도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의료위원회’(이하 의료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른바 경기도 메르스 치료의 컨트롤 타워를 마련한 것이다. 의료위원회는 32곳의 대형 민간병원과 6곳의 도립의료원이 참여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메르스를 극복하기 위해 2가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질병 그 자체, 그리고 공포심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병원과의 협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의료위원회 출범배경을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메르스 발행 후 우왕좌왕하며 뒷북 정책을 내놓는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이다. 이때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도내 병원들을 하나로 묶어 메르스 확산을 막겠다고 나선 것은 그야말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진행을 보면서 우려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되돌아보면 이날 브리핑은 시작부터가 평소와 달랐다. 어수선했고 분주했다. 뭔가 보여주려는 브리핑을 준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필자가 브리핑룸에 도착한 것은 브리핑 시작 20분 전인 10시10분. 그런데 브리핑룸은 공사로 분주했다. 단상의 배경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민선5기의 배경을 뜯어내고 민선6기의 ‘넥스트경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배경으로 교체하고 있었다. 10시30분으로 정해진 브리핑 시간을 맞추기 위해 관계자는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배경을 이날 급하게 교체 공사를 한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생방송의 위력이었다. 이날 브리핑을 모 방송국에서 생중계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생방송의 위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채성령 대변인의 진행 속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의료위원회에 참여한 민간병원 원장들이 참여했다. 단상이 비좁을 정도였다. 그만큼 출입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단 3개의 질문을 받고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메르스 사태는 전 국민이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진행상황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제대로 알아야 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3건의 질의와 답변으로 기자회견이 끝났다. 사태의 경중을 보아 이렇게 마칠 기자회견은 아니었다. 채성령 대변인은 뭔가에 쫓기듯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남 지사는 “궁금한 것은 도지사실로 와서 취재해도 된다”는 말을 남기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그러나 도지사실에서 보충취재는 허용되지 않았다. 남 지사와 원장들 간 티타임 공간이 된 도지사실은 기자의 출입이 통제됐다. 남 지사의 말과는 달리 더 이상 취재는 이어지지 않았다.
 
질문을 준비했던 기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의료위원회의 향후 운영방안도 궁금했을 것이고, 경기도가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예산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싶었을 것이다.
기자회견은 이런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의료위원회의 출범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지도 못했다. 특히 의료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줘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 대변인의 독단으로 기자회견은 마치고 말았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불만을 털어놓는 기자에게 ‘서툴러서 그렇겠죠“라며 대변인 편을 들었다. 과연 그럴까?
 
채 대변인은 남경필 도지사와 2002년 중앙당 대변인 시절 부대변인으로 인연이 닿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 대변인 경력을 보면 서툴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 청와대 홍보수석실과 춘추관장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과 2009년 특임장관실 대변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경기도 대변인을 맡은 지도 1년이다. 서툴다기보다 대변인 자신이 원하는 일만하는 대변인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채 대변인은 부임 후 수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있어야 할 곳과 빠져야 할 때를 구분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지사의 ‘입’임에도 불구하고 얼굴보기가 쉽지 않다. 메르스 사태 이후 그나마 얼굴을 자주 보는 편이다.
 
한 출입기자는 ‘채성령 대변인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칼럼을 통해 채 대변인을 애타게 찾은 적도 있다. 그래서 출입기자들 사이에 채 대변인을 두고 말들이 많다.   
 
단 3개의 질문만을 받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채 대변인의 운영방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채 대변인은 편견이 심하다. 공정하지가 않다. 브리핑은 물론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도 원하는 것을 향해 일한다. 원하는 것이 이뤄지면 그날 브리핑과 기자회견은 어떤 핑계를 대더라고 마친다. 브리핑 내용의 경중을 가늠하지 못한다. 필요에 의해 충분한 시간을 주기도 해야 하고, 회견 후 대변인이 설명하는 시간도 내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채 대변인에게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날 브리핑도 채 대변인이 원하는 대로 진행됐다. 생중계 그림이 다 나왔기에 서둘러 마쳤다고 짐작된다. 채 대변인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하나는 얻을 수 있어도 많은 것을 잃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날 채 대변의 행동으로 잃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기자회견의 ‘진정성’이다.
남 지사는 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정치인이다. 20년을 넘게 정치인으로 살았다. 경기도백으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고 있지만 자칫 정치성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기자회견 역시 발 빠른 정치행동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남 지사는 의료위원회 출범에 대해 민관이 공동으로 메르스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라고 자랑했다. 전국 최초임을 강조했고 타 지자체에서도 경기도를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과 이목을 끌고 싶은 정치인이 갖춰야 하는 발언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남 지사는 당선인 시절 행정경험이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도지사라는 자리는 정치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변인의 행동이 문제다,
 
무엇보다 공직자들이 정치성 강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지사의 생각을 넘어서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자회견이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해서 의료위원회가 역할이 미미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정치적 행위가 아닌 실효성 있는 민관협력 네트워크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메르스 발생 후 전국적으로 컨트롤 타워만 5곳에 이른다고 한다. 청와대,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알만한 곳은 자신만의 컨트롤타워를 만든 셈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기대 이하다. 국민은 또 다시 실망하고 싶지 않다. 경기도는 이를 명심하기 당부한다. 
   
도민은 ‘경기도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의료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메르스 감염의 확산 연결고리가 끊어주길 희망한다. 의료위원회가 제 몫을 못하는 또 다른 컨트롤타워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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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11 [08:15]  최종편집: ⓒ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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