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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대구에서 낙선한 김문수가 궁금하다
 
이균 기자 기사입력  2016/05/25 [17:07]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유일한 경기도 재선도지사. 2006~2014년까지 경기도정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지난 4·13총선에서 낙선했다. 그 후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김 전 지사는 도지사직을 마치고 경기도를 떠났다. 대구로 발길을 향했다. 도지사로 8년, 국회의원으로 3선(경기부천)을 한 경기도를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20대 총선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단순히 뱃지를 달기위한 총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북고를 거쳐 서울대학교를 나왔다. 고향은 영천이다. 그래서 대구를 찾았을까? 아니다. 김 전 지사는 20대 총선에 정치운명을 걸었다. 고향이자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기반을 잡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를 둔 것이다. 대권도전을 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라는 이력은 잠룡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확실한 자리는 아니다. 그 점을 김 전 지사 역시 잘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대구에서 원내입성에 성공한다면 그의 앞날은 장밋빛이 됐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선거의 결과는 참담했다. 김부겸 62.3%(8만4천911표), 김문수 37.7%(5만1천375표). “이제 김문수는 갔다”는 말들이 들렸다. 언론에서는 정계은퇴가 거론됐다. 정가에서는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나 김 전 지사를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김진명 작가는 총선 때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그 이유는 가장 청렴한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역시 김 후보를 청렴하고 실력과 비전, 성품을 갖춘 진정성 있는 정치가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대구지역의 한 기자는 정치인 김문수가 재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열정과 진정성을 높이 샀다. 친박타령 속에 정치력을 대폭 상실한 대구정치권에 김부겸이라는 왼쪽날개와 김문수라는 오른쪽날개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도 대구를 위해 나쁜 일은 아닐 듯싶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총선 후 지난 5월2일 대구지역 기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총선패배에 대해 “모두가 제 탓이다. 남 탓을 하기 시작하면 말종”이라고 말했다. 대권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대권은 무슨…"이라며 "그런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현재 김 전 지사는 선거를 도와줬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개인적 약속만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정국이 심상찮다. 특히 새누리당 내분이 안개정국이다. 친박계의 전국위원회 조직적 보이콧 사태로 당이 쪼개질 지경이다.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용태 의원이 임명 이틀만인 지난 17일 스스로 자리를 던졌다. 이에 지난해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지사가 한 마디 했다. "비박이다 뭐다 해서 다 빼고 진박만 남기다 보니 당이 이 지경이 됐다. 뺄셈이 아닌 덧셈의 혁신이어야 한다."


총선 후 첫 등장이다. 이제는 국회의원도 도지사도 잠용도 아니지만 당을 걱정하는 진정성 때문에 입을 열었다고 본다. 정치는 앞날을 모른다. 총선에 실패했다고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수많은 실패를 맛보며 결국 대통령이 됐다.


거기에 비하면 김 전 지사의 총선패배는 아무것도 아니다.
김 전 지사의 개인영달을 위해서 격려하는 것은 아니다. 쓰러진 지점에서 다시 일어나는 용기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그 용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청렴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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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25 [17:07]  최종편집: ⓒ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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