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는 넓은 의미로 채무제로 상태가 아니라고 말하는 유진선 의원.    © 이균 기자

“최근 용인시 곳곳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시민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용인시가 정말 빚을 다 갚았냐고.”

용인시의회 유진선 의원(더민주 신갈동 영덕동 기흥동 서농동)은 시민들의 이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가 난감하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를 설명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용인시 곳곳에 걸린 현수막이 원인이다. ‘부채제로’ ‘빚 다 갚았다’는 내용의 문구가 문제다. 누가 봐도 솔깃하다. 그동안 경전철 문제로 불안했던 용인시민들이다. 그런데 부채가 제로라니 어떻게 혹하지 않을 수 있나? 그러니 시민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용인시청 현수막 하나라면 참고 넘어갈까 했다”는 유 의원은 “용인시 전역에 채무제로 현수막으로 도배한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최근 제2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를 지적했다.
“2013년 7월, 경전철재구조화하면서 민간투자비 명목으로 칸사스자산운용에서 2,862억 원을 빌리면서 30년간 상환계획을 세웠고 협약을 맺었다"며 "잔여금인 원금만 2017년 현재 2,501억 원이 남아있는데, 홍보 문구대로라면 이 빌린 돈 안 갚아도 되는 거냐?"고 따졌다.

유 의원은 질타만 하지 않았다. 용인시가 채무감축목표도 앞당겨 관리하고, 조기상환하려는 노력에 대해 일정부분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행부의 과대홍보는 꼬집었다. 유 의원은 "넓은 의미로 채무제로는 엄밀히 아니다. 지방채가 일시적으로 제로라면 몰라도 채무제로는 과대홍보“라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유 의원은 외국인 회사에 다니다가 시민운동에 뛰어든 인물이다. 시의원이 된 후 경전철 문제에 대해 파고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경전철 문제를 풀지 않고는 용인시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다. 밤을 샐 수 있는 힘이 나왔다. 이제는 자타가 인정하는 경전철 문제 전문가다.       

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며 용인시에 많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용인시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시정질의, 행정사무감사, 조례제정 제안 등을 통해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최근 경전철 금리 재구조화에서 3.57% 금리로 협상해 유 의원을 실망시켰다. 유 의원은 "차환선을 못 바꾸었다면, 적어도 3%까지 더 낮추었어야 했고, 조기상환을 2022년까지 제한한 것은 불평등한 협상이므로 이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번 5분발언에서도 집행부에 제안했다.

현재 용인시 살림에 대해 유 의원은 “그 어느 지자체보다 건실한 재정상태”라며 “그 원동력은 집행부가 추진하는 사업때문이 아니라 시민이 내는 세금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