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약자위한 주차장 만든다던 처음의도 왜곡
아이들 놀이공간과 주차장 구분없어 안전사각지대
하늘공원으로 불리던 문화공간...주차장으로 전락해 

▲교통약자를 위해 마련한 하늘광장 주차장. 이상하게도 장애인주차장은 청사입구에서 떨어져 설치돼있고 입구에는 일반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의전용’이 아니야는 의혹을 사고 있다.     © 뉴스후

 

용인시가 시민들의 공간으로 자랑삼았던 하늘광장을 주차장으로 변신시켰다. 10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극심한 주차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문제는 그 효용성이다. 하늘광장은 주차장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못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1년이면 각종행사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하늘광장으로 출입할 수 있도록 슬래브를 설치하고 주차선을 그었다. 또 안전문제 등에 대해 조치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따라서 용인시가 이곳에 주차장을 만든 데는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시민을 위해 주차장을 마련했다는 용인시. 이를 두고 말로 밝힐 수 없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공방. 그 진의가 무엇인 지 살펴봤다.  

            
하늘광장에 주차장 설치배경은?

용인시는 최근 하늘광장에 주차선을 그었다. 1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시는 그 명분으로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시청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의회가 승인해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늘광장에 그려진 주차선을 보면 이를 수긍하기가 어렵다. 청사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일반인 주차구역이 있기 때문이다. 시의 주장대로라면 청사입구에 당연히 교통약자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교통약자 주차장은 정문에서 100미터나 떨어진 곳에 배치되어있다.

 

이는 용인시가 시의회로부터 승인받은 내용과도 어긋난다. 용인시는 당초 하늘광장으로 차량이 출입하도록 슬래브설치공사를 추진하면서 시의회의 승인을 얻었다.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주차장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규모도 지금과 달랐다. 장애인 10면, 임산부 4면이었던 소규모 주차장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다. 교통약자만을 위한 소규모 주차장이 아니라 차량 100대를 수용하는, 그것도 일반인 주차구역이 80%에 이르는 대형주차장이 조성됐다.

그렇다면 용인시가 당초 약속을 어긴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그중 ‘의전용’이란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용인시는 외부 VIP가 방문했을 때 하늘광장 밑 지하로 진입해 차를 주차해야 한다. 그곳에서 에스컬레이트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로 들어온다. 이를 정찬민 시장이 싫어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지하로 나가 VIP를 맞이해야 하는 것과 VIP들이 불편해 했다는 후문이다.

 

청사정문에 차량이 주차하기 위해서는 하늘광장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슬래브 설치공사가 필수였다. 그래서 내세운 것이 교통약자의 청사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한 사업으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늘광장 청사입구에 일반주차장이 마련된 점. 특히 교통약자 주차장이 입구에서 떨어져 설치된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하늘광장 주차장 추진 처음이 아냐

용인시가 하늘광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노력해왔다. 그러나 백지화됐다. 여름에 물놀이장, 겨울에 썰매장 등을 통해 활용도를 높이려 했지만 시의회를 설득하지 못했고, 특히 ‘안전성’이 큰 논란이었다.

당시에도 장애인 노약자 등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시청정문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 옥상광장으로 연결되는 자동차 진출입로(길이 36m, 폭 5m)를 개설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용인시는 그 후 꾸준히 안전점검을 받고 보강했다. 구조안전진단 결과 ㎡당 최대 1.6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옥상광장은 별도의 보강조치없이 1.2t까지 이용이 가능, 자동차 진출입로와 각종 시설물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성이 확보되자 용인시는 먼저 물놀이장과 썰매장을 오픈했다. 시민들의 놀이터로 호응을 얻었다. 급기야 하늘광장으로 연결되는 진출입로를 설치했다. 명분은 하늘광장 활용도를 높인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안전만이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1만7천679㎡ 규모의 넓은공간 인 하늘광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 역시 설득력이 없다.

 

하늘광장은 1년 내내 행사가 이어진다.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이 확보되지 않는다.
하늘광장은 3,4,5월이면 크고 작은 행사가 치러진다.

 

주차장에서 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6월이면 물놀이장 준비를 시작한다. 8월까지 수영장이 운영된다. 9월부터는 가을행사가 마련돼 있다. 12월이면 하늘광장은 썰매장으로 역할을 하며 1월까지 바쁘게 돌아간다.    

 

기자가 취재를 간 4월7일 금요일 하늘광장 주차장을 찾았다. 입구가 막혀 있었다.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올라가 확인해보니 하늘광장 주차장에는 10여개에 가까운 텐트가 쳐져있었다. 행사가 치러지고 있었다. 덕분에 시간만 낭비했다. 

교통약자를 위해 만든 하늘광장 주차장. 시청사를 찾은 교통약자가 하늘광장 주차장을 믿고 찾았다가 차를 돌려야 하는 일은 충분히 예견되고 있다.

 

▲   용인시가 내놓은 ‘문화복지행정타운 진입로 개설에 따른 구조안전 검토 결과보고서’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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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광장은 어떤 곳인가?
하늘공원→하늘광장 그리고 주차장으로!

▲   하늘광장은 예전에 분수대와 조형물이 있어 시민들에게 하늘공원으로 불렸다.   ©뉴스후

용인시청사 앞 공간. 지금은 하늘광장으로 표현되는 이곳은 처음에는 하늘공원으로 불렸다. 타 지자체 시청광장과는 다르게 2층에 위치하고 있어 ‘하늘’이다. 또 다양한 전시회를 열 수 있고 분수대와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그야말로 ‘공원’이었다. 그래서 하늘공원이라고 명명했다. 
무엇보다 용인시 청사는 규모면에서나 내용적으로나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준공됐다. 관공서로 문을 열었지만 벽을 없애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곳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늘공원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휴먼을 강조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을 활용도를 높인다는 명목아래 주차장으로 만든 용인시. 다른 저의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